커스텀 테마 개발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종종 워드프레스 테마를 신규로 개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테마를 신규로 개발하면 무언가 커스터마이징에 유리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거의 모든 경우 커스텀 테마 개발은 불필요합니다.

기성 테마에 대한 오해

디자인 커스터마이징이 제한된다?

모던한 워드프레스 테마는 테마 빌더(Theme Builder) 기능을 통해 모든 템플릿을 편집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100% 디자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테마 빌더는 2019년 발표된 Divi 4.0을 시작으로 대중화되었으며 현재는 GeneratePress, Kadence 등 최상위권 기성 테마들이 공유하는 기능입니다. 디자인 커스터마이징을 위해 커스텀 테마1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아웃데이트된 레디메이드 테마(Readymade Theme)로 인해 발생하는 오해입니다.

GeneratePress를 사용한 불닭닷컴
Kadence Theme을 사용한 디자인플러스

속도가 느리다?

기성 테마를 사용하면 다양한 설정, 불필요한 CSS와 JavaScript 등으로 인해 무겁다고 생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또한 불필요한 리소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레디메이드 테마로 인해 발생한 오해입니다. 모던한 방식의 워드프레스 테마는 매우 빠르게 동작합니다.

플래텀
그리니엄

역설적으로 커스텀 테마가 기성 테마 보다 더 느릴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커스텀 테마가 더 빠를 수도 있지만, 이는 높은 수준의 개발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단 한개의 사이트를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지에 대한 의구심도 듭니다.

아래 몇몇 사례를 보면, SEO에 영향을 주는 코어 웹 바이탈 접수에서 커스텀 테마가 오히려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 A사가 커스텀 테마로 개발한 홈페이지
GeneratePress 사용한 단비랩스 홈페이지
국내 B사가 커스텀 테마를 개발한 웹진
Kadence Theme을 사용한 스타트업 미디어 와우테일

디버깅이 어렵다?

한편에서는 기성 테마는 디버깅이 어렵다는 주장을 합니다. 워드프레스는 프리젠테이션은 테마가, 프로세스(기능)은 플러그인이 담당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테마포레스트를 중심으로 테마가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편법 테마들이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런 편법 테마들은 기능과 관련해 수 많은 문제점을 일으켜서 오해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테마는 프로세스에 개입하지 않으며, 방대한 사용자 기반으로 에러 자체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정상 테마는 대부분 에러와 무관합니다.

커스텀 테마의 문제점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시킨다.

커스텀 테마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 테마를 사용하는 것 보다 월등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업데이트 부담을 가중시킨다.

PHP,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이 업데이트됨에 따라 커스텀 테마는 호환성을 체크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로 상위권의 상용 테마는 대부분의 호환성 체크를 개발사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상업적 테마의 경우, 개발자들은 취약점을 수정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르게 코드를 업데이트하도록 비용을 지급받습니다. 커스텀 개발된 테마를 사용하는 경우, 정기적으로 테마 코드의 취약점을 점검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한, 대부분 점검이나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Nick Adams (출처: WP Buffs Blog) –

개발사 의존성이 커집니다.

워드프레스 테마 개발 방식은 대부분 표준화되어 있으나, 개발사의 개발 스타일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해당 개발사에 대한 의존성이 커집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고객 락인(Lock-in)의 장점이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유지보수 업체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게 됩니다. 게다가 해당 개발사가 기술지원이 중단되게 됩니다. 반대로 안정적으로 개발 · 배포되는 인기 테마를 쓸 경우에는 해당 위험으로 부터 자유롭습니다.

바퀴를 재발명하지 마세요.

거의 대부분의 경우, 커스텀 테마는 득보다 실이 큽니다. 아무리 예산이 높거나 시간이 있더라도 향후 유지보수를 고려해 커스텀 테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업계를 보면 필요해서가 아니라, 할 수 있어서 하는 걸 많이 봅니다. 작게는 블록 설정으로 대체되는 스타일을 CSS로 코딩하기도 하고, 잘 관리되는 매니지드 워드프레스 호스팅을 무시하고, 관리 부담이 큰 클라우드 서버를 쓰는 곳도 많습니다. 워드프레스에서는 ‘바퀴를 재발명하지 마세요(Don’t reinvent the wheel)’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이미 존재하는 완성도 높은 제품이 있는데 굳이 처음부터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뜻이니다. 테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증되고 잘 관리되는 테마가 있는 데, 이를 재개발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아래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에는 커스텀 테마를 개발하는 편이 좋습니다. 하나가 아니라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 뛰어난 개발력: 최상위권 기존 테마와 유사한 수준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개발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 충분한 예산: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초대량 트래픽: 서버 리소스(서버 자원, 데이터베이스 쿼리 등)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이 커스텀 테마 유지보수 부담보다 더 이익이 큰 경우입니다.

단비의 제안

커스텀 테마를 사용한다고 해서 당장 기성 테마로 변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아래의 경우에는 변경을 추천합니다.

  • 사이트 리뉴얼
  • 커스텀 테마 상태에서 많은 것을 개발할 경우, 많은 결과물이 레거시로 남아 추후 전환 비용(Switching Cost)을 증가시킵니다. 미리 기성 테마로 전환하는 게 좋습니다. 문의하기 →
  1. 국내에서는 ‘맞춤형 테마’, ‘맞춤 테마’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설명적 의미는 ‘특정 사이트 전용 테마’에 가깝습니다. 혼선을 막기 위해 영어 표현을 그대로 썼습니다. ↩︎

댓글 쓰기